한방 칼럼

귤 속에는 비타민-C 듬뿍, 감기 치료에 그만

예당한의원 2025. 11. 17. 00:39
반응형

야생에서 채취를 한 귤을 검은 바닥 위에 여러 개 포개어 놓아두고 그 중에 1개는 껍질을 까서 속 알맹이를 반으로 잘라서 놓아두고 찍은 사진

 소설 허생전(許生傳)에서 허생원(許生員)이 경기도 안성에 내려가 감(), 대추(大棗), (), () 할 것 없이 과일이란 과일은 모두 매점을 하였더니 그해 겨울에 서울에서 과일 소동이 일어나 아무리 명문 대감댁이라도 식탁은 고사하고 제사에 올려놓을 과일도 구할 수 없게 되어 부르는 것이 값이라 큰 이문을 남기게 되는 대목이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가을과 과일, 과일과 우리의 식생활(食生活) 또는 건강(健康)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어느 나라 속담이던가, ‘()이 빨개지면 의원(醫員)의 얼굴은 파래진다.’고 했는데, 가을철에 감()이 익을 무렵이 되면 사람들의 건강(健康)이 좋아져서 병원(病院)이나 약국(藥局)을 멀리하게 된다는 뜻일 것이다.

 

 왜 가을이면 건강(健康)이 좋아지는가는 청명한 기후 탓도 물론 있겠지만 가을에 무르익는 푸짐한 과일 덕택이라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귤과 귤잎을 바닥에 수북하게 놓아두고 확대를 하여 찍은 사진

 호암(湖岩) 문일평(文一平)이 쓴 조선과물예찬(朝鮮果物禮讚)을 보면 조선(朝鮮)에 예로부터 흔한 명과(名果)는 이(), (), (), ()이다. ()는 난지(暖地) 삼남(三南)에 다산(多産)하고, ()은 제주도에 특산 하는데 대소감산(大小甘酸)이 제각기 달라 그 종류가 무려 40~50에 달하였으며 그 중 가장 상품의 감귤은 감미(甘味)와 향기(香氣)를 겸하여 선과(仙果)로서 지존(至尊)께 진상(進上)하였었다. 감귤의 종류는 옛날에 있어서는 참말 얻어 보기 어려운 선과(仙果)이었음에 반하여 이(), (), (), () 및 감(), 대추(大棗)의 종류는 일반인이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상과(常果)이었다.”

 

 이런 것을 보면 오늘날 제주도에서 귤이 무진장 생산되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과일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연상되는 것이 비타민-C이다.

 

 비타민-C는 인체의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抵抗力)을 증진시켜 주며 특히 감기(感氣)와 독감(毒感)의 예방과 치료에는 그만이라고 되어 있어 노벨상 수상자인 라이너스 칼 폴링(Linus Carl Pauling) 박사는 비타민-C의 대량 섭취를 주장하고 있다.

 

 과일 중에서 가장 비타민-C의 함량이 많은 것이 귤 종류이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귤 100g 중 비타민-C 함량이 30~50정도가 되며 성인의 하루 필요량이 약 70이라는 사실과 아울러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귤 껍질을 깨끗하게 세척을 한 후에 편으로 썰어서 만든 진피를 하얀 바닥 위에 대나무로 만든 깔판을 깔고 그 위에 수북하게 놓아두고 찍은 사진
진피

 동의보감(東醫寶鑑)에 기록되어 있는 귤 종류 약재로는 귤피(橘皮), 청귤피(靑橘皮), 유자(柚子), 유감자(柚柑子), 등자피(橙子皮) 등이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귤껍질은 약방의 감초(甘草)와 아울러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재인데, 귤껍질은 오래 묵은 것일수록 좋다고 하여 진피(陳皮)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귤피(橘皮) : 개위(開胃)한다. ()로 끓여 마시거나 가루로 만들어 생강차(生薑茶)에 넣어 마신다.”

 

 요즘 말로 하면 건위소화제(健胃消化劑)가 된다는 것이다.

 

 ‘主脾不能消穀 煎服末服亦可

 

 비위(脾胃)를 좋게 하여 음식 소화(消化) 못 시키는 것을 다스린다. 달여 먹어도 좋고 가루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속담에 알 먹고 꿩 먹는다.’는 식으로 귤 알맹이는 비타민-C의 공급원으로 먹고 껍질은 말려 두었다가 차()를 끓여 마시면 건위소화제(健胃消化劑)가 되니 일석이조(一石二鳥) 아닌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