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은 이뇨(利尿)작용, 볶은 씨는 일미(一味)

수박 성분으로는 당분(糖分), 능금산, 아르기닌(arginine), 베타인(betaine), 시트롤린(citrulline) 등 아미노산(amino acid)과 효소(酵素), 색소(色素) 등이 주성분인데 오줌 잘 나오게 하는 이뇨(利尿) 작용은 당분(糖分)과 색소(色素)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으나 아직 완전히 그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못하고 있다.
수박씨(西瓜子)에도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을 주성분으로 하는 지방유(脂肪油)를 비롯하여 전분(澱粉), 포도당(葡萄糖), 효소(酵素) 등이 풍성하게 들어 있는 볶은 수박씨가 일미(一味)인 것도 이유가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식이요법(食餌療法)에서도 수박 즙을 졸여서 만든 엑기스를 서과당(西瓜糖)이라고 하여 신장병(腎臟病)의 부기(浮氣)를 빼는 데 응용하고 있다.
신장(腎臟)이라고 하면 그저 소변(小便) 걸러내는 말단 기관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혈액(血液)의 성분 및 알칼리성과 산성을 언제나 일정하게 조절해 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건강(健康)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한방 치료법에서도 체내에 독소(毒素)가 축적되면 병(病)이 생기니 그런 때에는 이뇨(利尿) 작용에 의한 소변(小便)이나 발한(發汗) 작용에 의해 땀으로 유도하여 배출시킨다는 발상법이 적용되고 있다.
신장(腎臟) 기능에 고장이 생겨 소변(小便) 배출이 나빠지면 요독증(尿毒症)이 생겨 위태롭게 된다는 것은 현대의학의 상식이며 그런 때에 이뇨제(利尿劑)를 사용한다.
“수박은 번갈(煩渴)과 서독(暑毒)을 제거하고, 소변(小便)을 잘 통하게 하며 질병(疾病)과 구창(口瘡)을 다스린다. 입안이 헐었을 때 수박 즙을 마시고 겨울에는 껍질을 태워 입에 바른다.”
껍질을 서과피(西瓜皮) 또는 취의(翠衣)라 하기도 하고 껍질의 흰 살은 채소처럼 먹을 수도 있다.

중국 사람들이 수박을 먹는 정경을 형용하여 “滿口是瓜 滿手是汁”이라고 하는데 얼굴 전체를 가릴 정도로 코를 박아가면서 양손에 물을 줄줄 흘려가며 먹는 맛이란 가히 천하일품(天下一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수박을 일명 한과(寒瓜)라가도 하는 이유는 맛나다고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뱃속이 냉(冷)하게 된다는 뜻이니 무엇이든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수박을 고를 때 짙은 녹색보다는 담녹색(淡綠色)이 좋고 두들겨 타진(打診)하는 법도 있다고 하나 수박 종류에 따라 껍질 두께가 3~5㎜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라니 그것도 그리 말처럼 간단하지는 않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