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술 마신 후 감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예당한의원 2025. 11. 2. 00:03
반응형

야생에서 잘 자라고 있는 감나무의 줄기에 있는 감잎과 감을 확대를 하여 찍은 사진

 감에는 홍시(紅柿, 연시), 건시(乾柿, 말려서 만든 하얀 곶감), 오시(烏柿, 봄에 말려서 까맣게 만든 감)의 세 가지가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나와 있는 감의 효능을 살펴보면, “비기(脾氣)를 건강(健康)하게 하며 비위(脾胃)가 허약(虛弱)하여 소화(消化)가 되지 않는데 사용한다. 우유와 꿀을 섞어 달여서 마신다.”, “개위(開胃)하고 장위(腸胃)를 두텁게 하며 상식(常食)하면 좋다.”, “소갈증(消渴症)으로 갈증(渴症)이 날 때 연시(軟柿)를 먹으면 좋다.”, “건시(乾柿)를 쌀가루와 같이 죽()을 쑤어 소아(小兒)에게 먹이면 가을철 이질(痢疾)에 좋다.” 등 모두 좋다는 것뿐이다.

 

 또 시유칠절(柿有七絶)’이라고 하여 감나무에는 일곱 가지 기막히게 좋은 장점이 있는데, , 多陰, 無鳥巢, 無蟲蠹, 霜葉可玩, 佳實, 落葉肥大 라고 하였다.

 

 모르기는 모르되 감나무가 수명(壽命)이 길고, 여름에는 무성하여 응달이 좋고, 새가 집을 짓지 않고, 벌레가 먹지 않으며, 서리 맞아 단풍든 잎사귀가 볼 만하고, 과일이 좋고, 낙엽(落葉)이 두껍고 커서 좋다는 것이 아닐까?

 

 감이 덜 익었을 때 떫은 것은 시부올(shibuol)이라는 타닌(tannin) 때문인데, 효소작용에 의하여 물에 녹지 않는 형태로 변하면 떫은맛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감을 이용하여 만든 단감을 검은 바닥 위에 흰색 바구니를 두고 그 속에 가득 담아두고 찍은 사진
단감

 감을 항아리에 넣고 탄산가스 또는 탄화칼슘(CaC2)에서 나오는 아세틸렌(acetylene) 가스 등을 채워 놓으면 산소(酸素)가 없어져서 효소작용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단감이 된다.

 

 항아리에 술이나 알코올, 그것도 없을 때는 따뜻한 물을 넣어 두어도 단감이 되는 것을 촉진하게 되는 것이다.

 

 떫은 감을 먹으면 위장(胃腸)에서 펩신(pepsin), 트립신(trypsin), 디아스타제(diastase) 등 소화효소(消化酵素)의 작용을 저해하기 때문에 소화(消化)가 나쁘다.

 

 감의 성분으로는 당분(糖分), 능금산, 타닌(tannin), 펙틴(pectin), 카로틴(carotene), 피페콜린산(pipecolinic acid), 리코핀(lycopene), 카탈라제(catalase), 페르옥시다제(peroxidase), 비타민-C 등이 있지만, 주성분은 역시 탄수화물이며 영양가가 높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감을 이용하여 만든 연시, 즉 홍시를 흰색 바닥 위에 2개 놓아두고 확대를 하여 찍은 사진
홍시

 ‘紅柿 : 飮酒不可食 令心痛且易醉 不可與蟹同食 令腹痛吐瀉

 

 연시는 술 마신 후에 먹어서는 안 되는데 위통(胃痛)이 생기고 술이 더 취하게 된다. 또 게와 같이 먹어도 안 되는데, 복통(腹痛), 구토(嘔吐), 설사(泄瀉)가 생긴다.

 

 이런 구절이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있는데 흔히 음주(飮酒) 후에 연시를 먹거나 수정과(水正果)를 들면 시원하게 술이 깰 것으로 생각되는 상식과는 반대로 술 먹고 감을 먹으면 안 된다고 하였으며, 게와 함께 감을 먹으면 죽는다는 속설까지 있는데 죽기까지는 몰라도 게와 감을 같이 먹으면 설사(泄瀉)를 하는 것은 사실이라는 보고도 있으니(이것을 한방(韓方)에서는 감과 게가 모두 냉()한 성질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함.) 하여간 좋지 않은 모양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