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중국 궁중에서 애용하는 강정주(强精酒) – 녹용주(鹿茸酒)

예당한의원 2025. 10. 2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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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잘 자라고 있는, 머리에 큰 뿔을 2개 가지고 있는 사슴이 바닥에 있는 풀을 먹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사슴

 녹용(鹿茸)에 관한 약효를 좀 더 자세히 보면 몽설(夢泄)과 설정(泄精)을 그치게 하며, 근육(筋肉)과 뼈()를 장()하게 하고, 노인으로 하여금 새로 치아(齒牙)가 나게 하고 흔들리는 이를 단단하게 하며, 여자의 하혈(下血)과 적백대하증(赤白帶下症)을 고치며, 신허(腎虛)를 보()하고 허리와 음부(陰部)의 냉()한 것을 다스린다.” 등의 지극히 매력적인 문구가 나열되어 있다.

 

 러시아에서는 일찍부터 녹용(鹿茸)의 알코올 추출액을 약용(藥用)으로 상품화하여 판토크린(pantocrin)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날렸다.

 

 그것 역시 약효는 일반 허약증(虛弱症) 및 강정(强精)이라고 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성분상의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동물실험에서 부교감신경(副交感神經)을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음이 밝혀지고 부교감신경(副交感神經)의 흥분은 성기(性器)의 혈관(血管) 확대와 관계가 있어 부교감신경(副交感神經)과 강정(强精) 효과를 서로 결부시켜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면 녹용(鹿茸)은 강정제(强精劑)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얀 바닥 위에 사슴의 뿔인 녹용의 전대를 2개 포개서 놓아두고, 그 밑에는 녹용을 잘라 놓은 조각 몇 개와 녹용을 달여서 만든 액을 담은 동그란 그릇을 놓아두고 찍은 사진
녹용

 우리나라 약학자 중에도 녹용(鹿茸)이 혈중 콜레스테롤(cholesterol) 양에 미치는 작용을 연구한 분이 있다.

 

 또 녹용(鹿茸)에 적혈구(赤血球)의 신생(新生)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이 동물실험에서 밝혀지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녹용(鹿茸)의 무슨 성분이 그와 같은 약리작용을 나타내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지견이 없다.

 

 최근 동물의 각질(角質)을 가수분해(加水分解)시킨 성분 가운데 생리활성(生理活性)이 있는 물질이 발견되었다는 연구도 있으나 워낙 단백질 계통의 연구가 힘들다 보니 아직 뭐라고 단정을 내릴 수는 없다.

 

 우리 음식에 도가니탕, 꼬리곰탕, 족탕 등, 소나 돼지의 뼈를 주원료로 하는 것이 있는데, 교질(膠質), 콘드로이친(chondroitin), 히알루노니데이즈(hyaluronidase) 등 성분이 많이 섞여 있어, 생정(生精), 보수(補髓), 강근(强筋), 건골(健骨)의 효능이 있기 때문에 여름철의 스태미나(stamina) 음식으로 아주 좋다.

 

사슴의 뿔이 오래되어 말라서 탈락이 된 것을 편으로 얇게 썰어서 만든 녹각을 하얀 바닥 위에 여러개 포개서 놓아두고 찍은 사진
녹각

 녹각(鹿角)을 고아서 만든 녹각교(鹿角膠)라는 것도 녹용(鹿茸)만은 못하지만 강장제(强壯劑)로 사용된다고 한다.

 

 사슴은 머리끝에서 꼬리 끝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철두철미 약용(藥用)으로 사용하는데 피, , 태아, 꼬리, 힘줄 심지어는 음경(陰莖)과 정액(精液)마저 귀물(貴物)로 치니 사슴 팔자는 정말로 기구하다고 할 수 있다.

 

 하여간 옛날 중국의 궁중에서 가장 귀하게 애용된 강정(强精), 강장제(强壯劑)가 이와 같은 사슴 계통이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사슴의 뿔을 잘라서 술을 먹여서 편으로 얇게 썰어서 만든 녹용을 하얀 바닥 위에 깨끗한 종이를 깔고 그 위에 수북하게 놓아두고 찍은 사진
녹용

 녹용주(鹿茸酒)를 만드는 처방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소주(燒酒) 1, 녹용(鹿茸) 10g, 산약(山藥) 30g, () 100g을 병에 담아 약 1개월만 지나면 마실 수 있다.

 

 다만, 모든 약()은 체질(體質)에 맞게 복용하는 것이 좋으므로 전문가인 한의사(韓醫師)와 상담을 한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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