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등은 내장(內臟)을 싸는 원기(元氣)의 근원 - 腰痛有十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중요한 기관(器官)의 세포(細胞)가 위축되어 그 작용이 쇠퇴함으로써 생기는 퇴행성질환(退行性疾患)이 나타난다.
흔히 중년 이후에 많다고 하여 성인병(成人病)이라고 하며 동맥경화증(動脈硬化症)과 고혈압(高血壓), 심장질환(心臟疾患), 암(癌), 당뇨병(糖尿病), 갱년기장애(更年期障碍) 등이 그것이다.
또 한 가지 뼈와 관절(關節)에 고장이 생겨서 어깨와 허리에 신경통(神經痛)이 생기고 허리와 등이 변형을 일으켜 구부러지는 것도 성인병(成人病)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노인일지라도 등과 허리가 곧으면 건강해 보인다.
즉, 등과 허리 곧은 것이 노인 건강을 나타내는 척도라고도 할 수 있다.
‘背者胸中之府 背曲肩隨 胸將壤矣 腰者腎之府 轉搖不能 腎將憊矣’
잔등은 흉곽(胸廓) 속의 내장(內臟)을 수용하고 있는 곳이며, 등이 구부러지고 어깨가 처지면 흉부(胸部)의 기능도 떨어진다. 허리는 신장(腎臟)을 수용하고 있는 곳이며, 신(腎)은 신장(腎臟)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 선천(先天)의 원기(元氣)가 들어 있는 곳이며, 정력(精力)이나 생식기능(生殖機能)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오늘날의 부신(副腎)의 기능과 성선(性腺)의 기능을 아울러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허리가 아파서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은 신장(腎臟)기능이 피로하며 지쳤다는 것을 뜻한다.
‘腰痛有十 : 有腎虛 有痰飮 有食積 有挫閃 有瘀血 有風 有寒 有濕 有濕熱 有氣 凡十種’
허리가 아픈 증상은 원인에 따라 열 가지 종류가 있다. : 정력(精力)이 허해져서 생기는 신허요통(腎虛腰痛)을 비롯하여 담(痰)이 결려서 생기는 것, 소화불량(消化不良)으로 생기는 것, 삐어서 생기는 것, 혈액순환(血液循環)이 잘 되지 못하여 어혈(瘀血) 때문에 생기는 것, 풍(風), 한(寒), 습(濕), 습열(濕熱), 기(氣) 등으로 생기는 신경통성요통(神經痛性腰痛) 등 열 가지가 된다.
현대의학에서도 같은 증상인 요통(腰痛)일지라도 근성요통(筋性腰痛), 좌골신경통(坐骨神經痛), 추간판(椎間板) 디스크(Disc), 척추분리증(脊椎分離症), 변형성척추증(變形性脊椎症) 또 그밖에도 당뇨병성신경염(糖尿病性神經炎), 악성종양(惡性腫瘍) 등에 의해서도 생긴다고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원인을 따져서 가리지 않은 채 진통제(鎭痛劑) 복용만으로 허리 아픈 것을 고친다는 것은 약물중독(藥物中毒)이 되기 십상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엔 열 가지 요통(腰痛)에 대해서도 각각 약방문(藥方文)과 치료법(治療法)이 다르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