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건강(健康)하면 병(病)이 침범하지 못한다. - 內傷精神
실험동물 흰쥐 열 마리를 한 우리에 넣어서 사육한 것과 열 마리를 한 마리씩 따로따로 우리에 넣어서 사육한 것에 독약(毒藥)을 일정량씩 주사하여 주면 같은 우리에서 살던 열 마리는 모두 죽는데 따로 개별적으로 살던 놈은 죽지 않는다.
집단적으로 살던 놈들은 생존경쟁에 의한 정신적 갈등이 ‘내상(內傷)’이 되어 ‘외사(外邪)’인 독약(毒藥)에 강한 반응을 일으켰기 때문에 죽은 것으로 풀이된다.
병(病)의 원인에 내인(內因)과 외인(外因)이 있어 옛사람들은 내인(內因)을 중요시하고 현대의학에서는 외인(外因)을 더 중요시한다.
내인(內因)으로는 “노(怒), 희(喜), 사(思), 비(悲), 공(恐), 경(驚), 우(憂)”의 칠정(七情)이 지나치게 흥분(興奮)되면 속이 상해서 내상(內傷)이 된다고 하였다.
외부적 원인으로는 “풍(風), 서(暑), 습(濕), 조(燥), 한(寒), 화(火)”의 여섯 가지를 외사(外邪)라고 하며 “칠정(七情)의 내상(內傷)이 없으면 여섯 가지의 외사(外邪)도 침범할 수 없다.”는 것이 옛사람의 병인론(病因論)이다.
다음 글은 황제내경(黃帝內經)의 ‘소오과론편(疏五過論篇) 제77편’에 나오는 말이다.
‘內傷精神 : 內經曰 故貴脫勢 雖不中邪 精神內傷 身必敗亡 始富後貧 雖不傷邪 皮焦筋屈 痿躄爲攣 暴樂暴苦 始樂後苦 皆傷精氣 精氣竭絶 形體毁沮’
속이 상하면 병(病)이 생긴다. 왕년에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이 세력(勢力)이 떨어졌을 때는 외사(外邪)의 침범이 없더라도 정신적인 내상(內傷) 때문에 육체(肉體)가 망하게 된다. 전에는 부유한 생활을 하던 사람이 사업에 실패하여 빈털터리가 되면 외사(外邪)에 의한 손상이 없더라도 정신적인 타격 때문에 피부(皮膚)가 광택(光澤)을 잃고 꺼칠하게 되면 근육(筋肉)이 꼬부라져 펴지 못하게 되어 다리가 마비(痲痺)되고 경련(痙攣)을 일으킨다. 너무 좋아하다가 갑자기 고난(苦難)에 빠지거나 안락(安樂)한 생활을 해 오던 사람이 고생스러운 생활을 하게 되면 이런 환경이 변화가 모두 오장(五臟)의 정기(精氣)를 손상시키며 정기(精氣)가 말라 없어지면 육체(肉體)도 따라서 쇠약(衰弱)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의사(醫師)일지라도 환자(患者)의 병(病)이 생긴 이와 같은 상황과 배경을 헤아림 없이 진찰(診察)을 하면 오진(誤診)을 하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