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元氣)와 체격(體格)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병(病)이다. - 反常爲病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나오는 생리(生理), 병리(病理), 환경위생(環境衛生) 및 양생법(養生法)이 주로 황제내경(黃帝內經)의 것이 많은 것으로 보아 동의보감(東醫寶鑑)은 내경계의학(內經系醫學)에 우리 것을 가미한 것으로 보아야 하겠다.
황제내경(黃帝內經)은 동양의학(東洋醫學)의 최고(最高), 최고(最古)의 의학원론(醫學原論)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미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에 줄거리가 이루어진 저술이라고 보아야 하며 간행된 연대나 저자는 분명치 않다.
다만 중국 초창기의 전설적인 임금님 세 사람 중의 한 사람인 황제(黃帝)가 그의 신하인 기백(岐伯) 등과 문답(問答)을 하는 형식으로 엮어진 책이 황제내경(黃帝內經)이다.
삼황(三皇)의 나머지 두 사람은 불을 사용하는 법과 주역(周易)의 기초를 만들어 낸 복희씨(伏羲氏)와 농사법 및 약초의 이용법을 가려낸 신농씨(神農氏)이다.
황제(黃帝)는 의학이론(醫學理論)과 침구술(鍼灸術)을 완성한 분이라고 되어 있다.
황제내경(黃帝內經)은 소문(素問)과 영추(靈樞) 두 책이 현재 전해지고 있는데, 그 밖에도 외경(外經)이니 명당(明堂)이니 하는 책도 있었다고 되어 있다.
내용이 모두 어렵고 추상적인 것이 많아 오늘날 이해하기 곤란한 점도 적지 않으나 하여튼 놀라운 원전(原典)임에는 틀림없으며, 서양에서도 번역되어 많이 연구되고 있다.
‘反常爲病 內經曰 氣實刑實 氣虛刑虛 此其常也 反此者病’
정상(正常)이 깨지면 병(病)이 된다. :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 말하기를 원기(元氣)가 충실(充實)하면서 육체(肉體)도 충실(充實)한 것, 또는 원기(元氣)가 쇠약(衰弱)하면서 육체(肉體)도 쇠약(衰弱)한 것은 모두 정상적이어서 괜찮지만 이와 반대가 되면 병(病)이 된다.
건강(健康)이라는 것이 반드시 씨름꾼처럼 체격(體格)이 강대(强大)해야만 되는 것이 아니고, 체격(體格)이 왜소(矮小)하며 나약(懦弱)하게 보여도 아무 탈 없이 할 일 다 하면서 평생을 지낼 수 있으면 그게 바로 건강체(健康體)인 것이다.
세상에는 ‘기허형실(氣虛刑實)’, ‘기실형허(氣實刑虛)’ 몸만 뚱뚱하였지 통 기운을 쓰지 못하며 밤낮 아프다는 곳이 많은 사람, 또 이와 반대로 몸은 보잘 것 없이 빈약(貧弱)하면서도 정력(精力)은 놀랍게 강한 사람, 이런 경우들을 모두 병적(病的)이라고 하였다.
‘穀盛氣盛 穀虛氣虛 此其常也 反此者病’
식욕(食慾)이 왕성(旺盛)하면서 원기(元氣)도 왕성(旺盛)한 사람, 식욕(食慾)도 없고 원기(元氣)도 없는 사람은 자연적이지만 그 반대인 경우는 병(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