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박하(薄荷), 연교(連翹), 감초(甘草) 등 혼합 생약(生藥)으로 쉰 목청 고쳐 – 響聲破笛丸

예당한의원 2025. 10. 6.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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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화이트셔츠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젊은 동양 남성이 왼쪽 손으로 본인의 목을 잡고 목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인후통

 원로 정치가 한 분이 있었는데, 왕년에 선거유세 때 너무 목소리를 내어 제일 중요한 막판에 가서 목이 꽉 잠기어 목소리가 잘 나오게 하는 약()을 여기저기서 구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목소리가 생명인 성악가나 가수가 목이 잠기어도 난감하게 될 것이다.

 

 목소리를 크게 쓰는 직업인들 중에 목소리가 탁해지고 갈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요인결절(謠人結節), 즉 성대(聲帶)에 못이 박혀서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한두 달 동안 목소리를 내지 않아 목소리가 되살아나지 않을 때는 수술(手術)을 해야 하는데 꽤 까다롭고 어렵다고 되어 있다.

 

 급성후두염(急性喉頭炎)이 감기 또는 목소리를 너무 많이 써서 생길 때 목이 쉬며 만성후두염(慢性喉頭炎) 또는 후두암(喉頭癌), 후두결핵(喉頭結核), 성대(聲帶)의 신경마비(神經痲痺), 성대(聲帶)폴립(성대(聲帶)에 군살이 생기는 증상) 등의 경우도 목소리의 이상이 생기므로 너무 오래 또는 자주 목이 쉴 때는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할 것이다.

 

 갑자기 목소리를 너무 내어 목이 잠겼을 때의 처방(處方)이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나와 있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한약재를 깨끗하게 세척한 후에 세분하여 가루낸 것을 꿀과 함께 버무려서 작은 알갱이 크기로 만든 환약을 희고 동그란 그릇에 가득 담아둔 것을 천을 깐 바닥 위에 놓아두고 찍은 사진
환약

 ‘響聲破笛丸 治因謳歌失音 薄荷四兩 連翹 桔梗甘草各二兩半 百藥煎二兩 川芎一兩半 縮砂 訶子炒 大黃酒炒各一兩右爲末 鷄子淸和丸彈子大 每一丸臨臥噙化嚥下

 

 처방의 이름부터 멋지다. 목소리가 울려 나오는 피리가 깨어졌을 때 복용하는 환약(丸藥)이라, 향성파적환(響聲破笛丸)이라고 하였으니, 너무 노래를 많이 불러 목이 잠긴 것을 고친다. 박하(薄荷), 연교(連翹), 길경(桔梗), 감초(甘草), 백약전(百藥煎), 천궁(川芎), 축사(縮砂), 가자(訶子), 대황(大黃)의 아홉 가지 생약(生藥)을 처방대로 혼합하여 만드는데, 고운 가루를 하여 달걀 흰자위를 섞어 반죽하여 약 1g 무게가 되는 크기의 환약(丸藥)으로 빚어 두었다가 잠자리에 들 때 한 알씩 입에 물고 녹여서 삼킨다.

 

 이런 처방으로 되어 있는 제품은 없기 때문에 약재를 사다가 가루로 만들어 집에서 환약(丸藥)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향기도 좋고 성분이 대체로 수렴(收斂)작용이 있는 것이 많이 들어 있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임상효과가 있다는 기록들이 있다.

 

 백약전(百藥煎)은 아선약(阿仙藥)을 말하며, 카테킨(catechin), 퀘르세틴(quercetin) 등의 성분이 혈관(血管) 수축(收縮)작용과 살균(殺菌)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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