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재 이야기

야생 민들레 줄기 식용(食用), 약용(藥用)으로 사용

예당한의원 2025. 10. 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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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들판에서 잘 자라고 있는 노란색 꽃의 민들레 무리를 확대를 하여 찍은 사진
민들레

 동의보감(東醫寶鑑)의 탕액편(湯液編)1,400여 종의 약재(藥材)가 수록되어 있는 본초서(本草書)인데, 그 중 90종의 약()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견해를 속방(俗方)이라고 하여 싣고 있어 우리의 독창성 있는 본초서(本草書)로서 귀중한 가치가 있다.

 

 뿐만 아니라 640여 종의 약()에 대해서는 우리말로 된 약() 이름이 한글로 표시되어 있다.

 

 우리말 이름을 이두(吏讀)로 표시한 것은 고려(高麗) 때에 간행된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이 시초이지만 한글로 된 약() 이름이 있다는 점에서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편(湯液編)은 또 하나의 귀중한 자료가 되는 것이다.

 

 그 이름들을 오늘의 이름과 대조해서 검토함으로써 약재(藥材)의 기원이 되는 식품(食品) 또는 동물(動物)들을 고증할 수 있으며 그와 같은 명칭의 변천도 아울러 연구할 수 있다.

 

 그런데 때로는 오늘의 견지로 볼 때 다소 의아스러운 것들도 있어 흥미롭다.

 

 일례를 들면 포공영(蒲公英)은 우리말로 민들레인데,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우리 이름으로 민들레와 앉은뱅이의 두 가지를 들고 있다는 점이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민들레를 깨끗하게 세척을 한 후에 건조시킨 것을 하얀 바닥 위에 넓게 펼쳐서 놓아둔 후에 찍은 사진
포공영

 ‘蒲公草 : 안잔방이 又名 므음드레 性平味甘 無毒 主婦人乳癰腫 處處有之 葉如苦苣 三四月開花似菊 莖葉斷之有白汁出 人皆啖之俗呼爲蒲公英 一名地丁

 

 포공초(蒲公草) : 앉은뱅이 또는 민들레라고 한다. ()은 평()하고 미감(味甘)하며 무독(無毒)하고 부인네들 유방(乳房)에 종기(腫氣) 멍울이 생긴 데 쓰인다. 흔히 아무데나 있으며 잎이 야생 상치잎 같으며 3~4월에 국화꽃같이 생긴 노란 꽃이 핀다. 줄기와 잎을 자르면 흰 진이 나온다. 줄기와 잎은 모두 식용(食用)이 된다. 포공영(蒲公英)이라고도 하며 또 지정(地丁)이라고도 한다.

 

 오늘날도 포공초(蒲公草) 또는 포공영(蒲公英)은 민들레인데 왜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앉은뱅이라는 이름도 같이 적어 놓았을까?

 

야생에서 잘 자라고 있는 보라색의 제비꽃 무리를 확대를 하여 찍은 사진
제비꽃

 앉은뱅이는 제비꽃, 씨름꽃, 오랑캐꽃 등으로 불리는 식물이며, 민들레와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포공영(蒲公英)의 별명을 지정(地丁)이라고 하였는데, ‘자화지정(紫花地丁)’이라는 약초(藥草)가 있어 자운영(紫雲英)이 원식물이고 때로는 제비꽃과의 민들제비꽃을 자지정(紫地丁)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지정(地丁)과 자화지정(紫花地丁)을 혼동하여 제비꽃, 즉 앉은뱅이 이름을 같이 사용한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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