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 수나방 정력제(精力劑)로 사용 - 原蠶蛾
동물성 생약으로 해구신(海狗腎), 녹용(鹿茸) 등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있지만 성분이라든가 약리작용이 아직 밝혀지지 못하고 있으며 그만큼 동물성 생약 연구에는 어려움이 많다.
효력을 믿는 사람은 천금을 아끼지 않는 사람도 있는 반면 순전히 심리적인 암시 효과 이상의 무엇이 있겠느냐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누에고치를 뚫고 나온 나방, 그 중에서도 수컷을 즉시 죽여서 말린 것을 원잠아(原蠶蛾)라고 하여 정력제(精力劑)가 된다고 한다.
수나방은 나오자마자 교미(交尾)를 시작하여 종일을 계속하며 한 놈이 수십 마리의 암나방을 상대로 하는 스테미너를 지니고 있다고 되어 있다.
‘原蠶蛾 重養蠶 俗呼爲晩蠶 取蛾去趐足 微炒用 壯陽事 止泄精 尿血煖水藏 益精氣 强陰道 令交接不倦’
원잠아(原蠶蛾)는 두 번 짓기 누에, 속칭 만잠(晩蠶)의 나방인데 날개와 다리를 떼어 버리고 너무 타지 않도록 살짝 볶아서 약(藥)으로 사용한다. 남성의 정력(精力)을 굳세게 하여 주며 몽설(夢泄), 요혈(尿血) 등을 멈추며 신장(腎臟), 방광(膀胱) 등을 따뜻하게 하여 기능을 활발하게 하여 준다. 정력(精力)을 도와서 성교(性交)를 강하게 하여 교접(交接)을 하여도 지칠 줄을 모른다.
사람의 성호르몬을 처음으로 소변(小便)에서 분리해내는데 성공한 독일의 부테난트(Adolf Friedrich Johann Butenandt) 박사가 성유인물질(性誘引物質)이라는 것도 발견하였다.
암나방이 있으면 수나방이 사방 수 ㎞에서 모여드는데 암나방이 발산하는 성유인물질(性誘引物質)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물질을 만들어내어 극히 소량을 발산시키면 수나방이 모두 모여들기 전에 나방을 잡아 죽이는 방법으로 농업에서 이용된다고 한다.
원잠아(原蠶蛾)에도 그 비슷한 생리활성물질(生理活性物質)이라도 들어 있다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