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루쟁이 뿌리를 갈아서 바른다. - 白癜風
살가죽에 흰빛의 반점(斑點)이 생겨서 점점 커지는 병(病)을 백전풍(白癜風) 또는 백반병(白斑病)이라고 한다.
반점(斑點)이라기보다도 그 부분의 피부(皮膚) 색소(色素)가 완전히 탈색(脫色)이 되기 때문에 희게 보인다.
몸의 여기저기에 생길 수 있지만 가장 흔히 생기는 곳이 이마의 머리털 나는 언저리이며 좌우 대칭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에는 얼굴 전체의 색소(色素)가 빠져서 마치 백인종(白人種)처럼 되기도 하지만 색소(色素)가 덜 빠진 부분과 대조적으로 얼룩이 져서 아주 보기 흉하게 되어 아픈 병(病)은 아니지만 당사자로 하여금 무한한 고통(苦痛)을 주는 피부병(皮膚病)이다.
도대체 왜 생기는지를 알아야 치료(治療)를 할 수 있을 텐데 아직 정확한 원인(原因)을 모르니 답답할 수밖에 없으며 치료법(治療法)도 일정치 않으며 따라서 여러 가지 민간요법(民間療法)을 암중모색(暗中摸索)해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렇다고 전혀 불치병(不治病)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고 어떤 계제(階梯)에 낫는 수도 많다.
색소(色素)의 재생(再生)을 촉진시키는 약(메톡살렌(methoxsalen), 옥소라렌(oxoralen) 등을 복용하고 태양광선(太陽光線) 또는 자외선(紫外線) 등(燈)을 쬐어주는 방법 또는 그 장소에 비타민-B2 등을 주사(注射)하여 주는 방법 등이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여러 가지 치료법(治療法)이 나와 있으며 호마산(胡麻散), 창이산(蒼耳散), 추풍환(追風丸), 가감하수오산(加減何首烏散) 등의 내복약(內服藥)을 비롯하여 삼황산(三黃散), 여성고(如聖膏) 등의 발라주는 약(藥)의 처방이 소개되고 있다.
단방약(單方藥)도 많이 나와 있는데 그 중의 양제근(羊蹄根 : 소루쟁이 뿌리)의 기록을 보자.
‘羊蹄根 治癧瘍風 取根於生鐵上 以好醋磨旋旋 刮取塗之更入硫黃末 小許尤妙’
소루쟁이 뿌리가 역양풍(癧瘍風 : 백납을 이렇게도 부른다.)을 고치며 뿌리를 철판 위에 놓고 찧어서 식초(食醋)를 섞어 갈고 긁어내어 피부(皮膚)에 바른다. 유황(硫黃)가루를 소량 섞어서 쓰면 좋다.
소루쟁이 뿌리가 옥시 메틸안트라키논(oxymethyl anthrachinon), 비타민-A 등의 성분이 들어 있고 더욱이 타닌(tannin) 성분이 있어 철판 위에서 식초(食醋)와 섞어 갈아줄 때 철(鐵)과 작용하여 탄닌철의 검은 색소(色素)도 생길 것으로 예측되어 효과를 나타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