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식(飽食)하면 원기(元氣)를 손상시킨다. - 食傷症
휘발유를 적게 소비하면서 잘 달리는 자동차가 연비가 좋은 차이며, 차를 운전할 때에 일부러 필요 이상의 휘발유를 태우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그렇게 하면 쓸데없이 낭비가 될 뿐만 아니라 엔진 수명에도 좋지 않다는 것은 상식으로 되어 있다.
사람이 매일 식사(食事)를 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관계에 있어서 매일 필요로 하는 칼로리 이상의 음식물을 섭취하면 쓸데없이 체중(體重)만 증가시키고 동맥경화(動脈硬化)를 일으킨다.
물론 체격(體格)이 형성되는 젊은 나이 때는 필요 이상의 칼로리가 체구(體軀)를 형성하는데 이용되지만 중년 이후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우리가 지니고 있는 관념이 식사(食事)를 많이 할수록 그것이 기운(氣運)이나 정력(精力)이 되어 어딘가 저장되리라 생각하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성인병(成人病) 예방 및 치료의 가장 좋은 비결이 소식(小食)이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이 문제가 된다.
‘食傷症 : 食物飽甚 耗氣非一 或食不下而上湧嘔吐以耗靈源 或飮不消而作痰咯唾以耗神水 大便頻數而泄 耗穀氣之化生 溲便滑利而濁 耗源泉之 浸潤至於精淸冷而下漏 汗淋瀝而自泄 莫不由食物之過傷 滋味之太厚也’
음식(飮食)을 너무 많이 포식(飽食)하면 원기(元氣)를 손상시키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먹은 것이 내려가지 않고 위로 솟아올라 토(吐)함으로써 기운(氣運)이 빠지게 되는가 하면 마신 것이 소화(消化)되지 않아 가래가 끓고 군침이 흘러 귀중한 타액(唾液) 및 타액(唾液)호르몬이 소모되고 대변(大便)을 자주 보면 설사(泄瀉)를 하여 영양분의 섭취가 저해되고 소변(小便)이 많고 탁하여 정력(精力)의 근원을 고갈시켜 정력(精力)이 약해지고 식은땀을 허(虛)하게 줄줄 흘리는 등의 증상은 모두 과식(過食)하거나 기름진 진수성찬(珍羞盛饌)만 먹기 때문에 식상(食傷)해서 생기는 것이다.
오늘날은 못 먹어서 병(病)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과식(過食)함으로써 모든 병(病)이 생긴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옛사람들이 “식무구포 거무구안(食無求飽 居無求安 : 포식(飽食)하지 않고 안일(安逸)하지 않는다.”를 건강(健康)의 비결로 삼은 것은 지금도 그대로 진리(眞理)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