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테리(hysteria)는 단순한 꾀병이 아니다. - 臟燥症
변덕이 많고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울고불고하는 여자일지라도 히스테리(hysteria)라고 하면 싫어할 것이다.
히스테리(hysteria)는 주로 여성의 병(病)으로 생각되지만 남성에게도 있다.
심리적인 갈등이 있어 잘 처리가 되지 못할 때 병(病)으로 도피하여 주위사람들의 관심을 자기에게 집중시켜 자기 입장을 유리하게 하려고 한다.
두통(頭痛), 손발이 마비(痲痺)되어 움직이지 않는 증상, 설사(泄瀉), 변비(便祕), 귀가 들리지 않고 눈이 보이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꼭 꾀병만은 아니며 아프고 마비(痲痺)되는 것 등이 사실이다.
이런 때에 주위 사람들의 반응 여하에 따라서 증상이 낫기도 하고 악화(惡化)되기도 한다.
특히 젊은 여성으로서 청상과부(靑孀寡婦), 올드미스처럼 일어나도 누워도 도무지 시원치 않고 우울(憂鬱)하고 무료(無聊)한 사람에게 장조증(臟燥症)이 잘 생긴다고 하였으며 이게 바로 오늘날의 히스테리(hysteria)다.
‘臟燥症 : 婦人臟燥 悲傷欲哭 象如神靈所作 數欠伸 甘麥大棗湯主之 有自哭自笑者紅棗燒在性米飮調服’
장조증(臟燥症) : 부인 장조(臟燥)는 공연히 슬퍼져서 울려고 하며 마치 신(神)이 내린 것 같으며 자주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한다. 이런 증에는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이 특효약이다. 혼자 울고 웃고 하는 증상에는 빨간 대추(大棗)를 구워서 미음(米飮)에 타서 복용한다.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은 감초(甘草) 5g, 대추(大棗) 6g, 밀(小麥) 20g으로 되어 있는 처방으로 약(藥) 재료 한 가지 한 가지로 보면 그런 약효(藥效)가 도무지 날 성싶지 않은데 그런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하여 신기한 연구 재료가 된다고 되어 있다.
세상이 온통 비관적이고 슬퍼지며 밤잠을 잘 자지 못하는 여성에게 좋으며 어린 아이들 밤에 우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되어 있다.
약(藥)을 여러 가지 배합하면 개별적인 효과의 합계로서의 약효(藥效)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뜻하지 않은 복합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처방(處方)의 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그 반대도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