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 순리에 따르면 곱게 늙는다. - 弱陽諸物
중년 이후가 되면 시력(視力) 조절이 잘 안 되어 책 읽기가 힘들어지고 치아(齒牙)가 약해져서 어금니가 한두 개씩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면 자연히 건강(健康)이나 연령(年齡)에 대한 관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또 한 가지 결정적으로 남성들을 쓸쓸하게 위축시키는 것이 정력감퇴(精力減退)이다.
자기만이 유난히 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열등의식처럼 사람을 쓸쓸하게 하는 것이 없다.
이럴 때일수록 순리대로 곱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절대로 필요하다.
정력(精力)을 왕성하게 일으키는 정력제(精力劑)도 좋겠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정력(精力)을 약화시키는 일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陰痿 皆 耗散過度’
음위(陰痿)는 모두 지나치게 몸과 마음을 소모시킨 데서 온다.
더욱이 요즘은 육체적인 과로(過勞)보다도 정신적인 스트레스(stress) 때문에 임포텐츠(Impotenz)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되어 있다.
‘弱陽諸物 : 水銀不可近陰 令陰消 無氣 兎肉弱陽不可食 蓼蕺蕨俱弱陽勿食’
양기(陽氣)를 약하게 하는 여러 가지 물질 : 수은(水銀)을 절대로 음부(陰部) 가까이 접근시켜서는 안 된다. 음기(陰氣)를 소멸시켜 원기(元氣)를 없앴다. 토끼고기도 정력(精力)을 약하게 하므로 먹어서는 안 되며, 여뀌, 멸, 고사리의 세 가지는 모두 양기(陽氣)를 약하게 하니 먹어서는 안 된다.
오늘날처럼 특효약(特效藥)이 발달되지 못한 옛날에는 성병(性病)에 걸리면 수은(水銀)을 불에 태우면서 그 증기를 음부(陰部)에 쐬어주는 치료법이 있었으며, 지금도 시골에서 그런 짓을 하다가 수은중독(水銀中毒)이 되어 죽는 사람이 있다.
‘兎肉 : 治濕健脾 然性冷多食損元氣 絶血脈 弱房事’
토끼고기는 갈증(渴症)을 멈추고 비장(脾臟)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으나 성질이 냉(冷)하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원기(元氣)를 손상시키고 혈액(血液)이 통하지 않아 섹스가 약해진다.
토끼고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과학적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
여뀌, 멸은 모두 독성(毒性)이 있으며 고사리도 잘 우려내지 않으면 독성물질(毒性物質)이 들어 있어 발암(發癌)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으니 옛사람들도 그런 것을 경계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