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陽)은 생기(生氣)이고, 음(陰)은 사기(死氣)가 아니다. - 以肉補陰
얼굴의 근육(筋肉)만 보더라도 좌우 양쪽에서 서로 잡아당기고 있기 때문에 얼굴 표정이 균형 잡힐 수 있다.
만약 오른쪽 근육(筋肉)이 마비(痲痺)가 되면 얼굴이 왼쪽으로 찌그러지게 마련이며 입도 왼쪽으로 비뚤어진다.
우리의 자율신경계(自律神經系)도 교감신경(交感神經)과 부교감신경(副交感神經)의 대립 가운데서 평형(平衡)이 유지된다.
혈액(血液)이나 체액(體液)도 산성물질과 알칼리성물질의 평형에 의하여 언제나 일정한 수소이온 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만약 균형이 깨져서 심한 산성이 되거나 알칼리성이 되면 병(病)이 생긴다.
이와 같이 서로 대립되는 두 가지 성질을 동양 철학에서는 음(陰)과 양(陽)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인체(人體)는 음양(陰陽)이 균형 가운데서 성립된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음양(陰陽)의 개념을 잘못 오해하여 양(陽)은 생기(生氣)이고 음(陰)은 사기(死氣)라고 착각하여 양(陽)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수가 있다.
양(陽) 중에도 음(陰)이 있어야 하고, 음(陰) 중에도 양(陽)이 있어야 건강(健康)이 성립되는 오묘한 이치가 근래 과학적으로도 이해되고 있다.
‘世俗以肉爲補性之物 然肉無補性惟補陽 而今之虛損者不在於陽 以肉補陰猶錄木而求魚也’
세속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육류(肉類)가 보(補)해주는 식품이라고 하지만 육류(肉類)는 건강(健康)을 증진시켜 주는 음식이 아니라 단지 양(陽)을 보(補)해 주는 식품일 따름이다. 요즘 허약(虛弱)하다는 사람들은 양기(陽氣)가 모자라서 약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음기(陰氣)가 모자라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육류(肉類)로 음(陰)을 보(補)해 주겠다는 것은 나무 위에서 물고기를 구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얼토당토않은 짓인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음(陰)과 양(陽)은 요즘 관심이 많은 알칼리성체질과 산성체질로 생각하면 된다.
육류(肉類)는 산성식품이며 요즘 사람들의 건강(健康)이 나빠지는 원인이 주로 산성체질로 되기 때문인데 산성식품인 육류(肉類)를 더 먹으면 어떻게 되란 말인가?
짜게 먹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소금의 나트륨(Na)은 양(陽)이고 채소의 칼륨(K)은 음(陰)인데 그 균형이 깨져서 나트륨이 많아지면 양(陽)의 병(病)인 고혈압(高血壓)이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