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입덧은 병(病)이 아니다. - 姙娠惡阻

예당한의원 2025. 6. 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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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젊은 여성이 화장실의 양변기 앞에서 입덧으로 인한 구토하는 것을 오른쪽 손으로 입을 막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입덧

 텔레비전이나 영화 시나리오의 상투 수단이 있다.

 

 임신(妊娠)되었다는 것을 암시할 때는 으레 젊은 여자로 하여금 헛구역질을 시키게 마련이다.

 

 아닌 것이 아니라 임신(妊娠) 2~3개월에 입덧이 생긴다.

 

 사람에 따라서 정도의 차는 있을망정 헛구역이 생기고 밥맛을 잃고 시름시름하게 된다.

 

파란색 옷을 입은 임산부가 임신을 하여 배가 볼록하게 나온 배를 양쪽 손으로 감싸며 서 있는 것을 찍은 사진
임신

 임신(妊娠)은 어디까지나 자연적인 생명현상이지 병()은 아니다.

 

 임부(妊婦)를 정성들여서 보살펴 주는 것은 필요하지만 병자(病者) 취급을 해서 보약(補藥)이다 진통제(鎭痛劑)다 하고 서두른다든가 정상적인 일상생활의 궤도를 이탈시켜서 꼼짝 않고 눕게 한다던가 하는 것은 과잉보호가 되어 도리어 해롭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임신(妊娠) 중에 약()을 남용하여 태아(胎兒)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 아직 상식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惡阻謂嘔吐惡心 頭眩 惡食 擇食是也 婦人不能食 無寒熱 名妊娠 於法六十日 當有此證 懷孕愛口喫一物 乃一藏之虛 如血氣弱不能榮肝 肝虛故愛喫酸物 惡食 但以 所思之物 任意與之 必愈

 

 임신(妊娠) 중에 입덧이 생겨서 구토(嘔吐)를 하고 속이 메스껍고 어지럽고 식사를 하지 못하고 새것이 먹고 싶어지는 것을 오조(惡阻)라고 한다. 여자가 밥을 먹지 못하며 한기(寒氣)나 열()이 없을 때에는 임신(妊娠)이라 할 수 있으며 임신(妊娠) 60일에 이런 증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잉태(孕胎)가 되었을 때 색다른 한 가지 음식만 좋아하는 것은 한 가지 내장(內臟)이 허()해지기 때문에 예를 들면 기혈(氣血)이 약해져서 간장(肝臟)을 보()하지 못하면 간()이 허()하게 되기 때문이 신맛 나는 음식을 좋아하게 된다. 임신(妊娠) 중인 여자가 식사를 싫어하면 무엇이든지 먹고 싶어 하는 것을 뜻대로 먹게 하면 저절로 낫게 되는 법이다.

 

 옛날 표현은 이런 식으로 훤하게 앞을 내다보고 시원하게 갈파하고 있는 점이 후련하다.

 

 비록 과학적인 입증의 논리 형식은 취하지 않고 있으나 무언가 일관성 있는 체계적인 생명원리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임신오조(姙娠惡阻)는 저절로 낫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임신중독증(姙娠中毒症)이 되는 것은 경계하여야 할 것이니 정기적으로 진찰(診察)을 받을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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