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병(病)은 호미로 막아야 한다. - 療病式

예당한의원 2025. 6. 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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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젊은 여성이 집의 쇼파에 앉아서 한쪽 무릎에 갓난 애기를 안고 있고, 옆에는 조금 더 큰 아이가 아이패드를 들고 보고 있는 것을 같이 보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인간

 생명체가 기계와 다른 점은 자가수복능력(自家修復能力)이 있다고 하는 점이다.

 

 모든 세포(細胞)나 조직(組織)이 시시각각으로 새로 남으로써 모든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기능이 재생(再生)된다.

 

 그러나 재생(再生)에도 한도가 있어서 어느 한계를 지나면 다시는 되살아날 수 없게 된다.

 

정상적인 간과 지방간, 간섬유화, 간암 일 때의 간 사진을 비교할 수 있게 나란히 그려놓은 그림 사진
간질환

 예를 들면 간장(肝臟)의 경우에는 간() 기능의 80%가 없어졌다가도 적당한 치료를 하면 기능이 회복되지만 그 이상 더 진행되면 아무리 뛰어난 명의(名醫)라도 고칠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태를 옛사람들은 병입고황(病入膏肓 : ()이 깊숙이 고황(膏肓)에 들어갔다.)’이라는 표현을 썼다.

 

 무슨 병()이든지 시초에는 쉽사리 고칠 수 있지만 때가 지나면 손을 써도 소용이 없게 된다.

 

 ‘療病式 : 欲療病 先察其源 先候病機 五臟未虛 六府未竭 血脈未亂 精神未散 服藥必活 若病己成 可得半愈 病勢己過命將難痊

 

 병()을 치료하는 방식 : ()을 치료하고자 할 때에는 우선 병()의 근원을 캐고 병()의 증상을 살펴서 오장(五臟)이 아직 허()하지 않고 육부(六府)가 아직 고갈(枯渴)되지 않고 혈맥(血脈)이 아직 흐트러지지 않고 정신(精神)이 아직 맑을 때에 약()을 먹이면 반드시 살릴 수 있으며 병()이 이미 깊어졌더라도 반()은 고칠 수 있으나 병세(病勢)가 이미 기울어졌을 때는 아무리 손을 서도 생명(生命)을 건져내기 힘들게 된다.

 

 요즘 특효약(特效藥)이 많이 생겨서 폐결핵(肺結核)을 쉽사리 고칠 수 있으며 선진국에서는 거의 폐결핵(肺結核)이 없어져 가는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결핵(結核)환자가 많이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갈색 코트를 입은 사람이 노란색 옷에 빨간 모자를 쓴 남자를 앉혀놓고 팔뚝에 피를 내서 그 피를 그릇에 담고 있는 것을 그린 그림
민간요법

 생각건대 아직도 민간요법(民間療法) 따위에 현혹되어 그런 치료를 받느라고 정상적인 치료를 멀리하다가 병()이 깊숙이 들어간 다음에는 아무리 올바른 약()을 써도 이미 때가 늦어 못 고치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도 있지만 병()은 시기가 지나면 가래 아니라 불도저를 가지고도 막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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