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夫婦)간의 금실(琴瑟)이 좋아도 임신(妊娠)이 되지를 않는다. - 求嗣
‘무자식(無子息)이 상팔자(上八字)’라는 말도 있지만 그것은 억지의 말이고 역시 부부(夫婦)간에는 아기가 생기는 것이 정상적이다.
너무 출산(出産)이 잦아서 가족계획이 되지 않아 고민하는 가정도 있지만 전연 아기를 낳지 못하여 비관하는 사람도 약 10% 정도 있다니 세상이란 뜻대로 되지 않는 모양이다.
‘求嗣 : 男子 陽精微薄則 雖遇血海虛靜流而 不能直射子宮 多不成胎 蓋因平時 嗜欲不節 施泄太多 宜補精元 兼用靜工存養 無令火動候陽精充實依時而合一 擧而成矣’
아기 생기는 법 : 남자의 양정(陽精)이 미박(微薄)하면 아무리 좋은 밭을 만나도 힘없이 사정(射精)을 함으로써 자궁(子宮)에 직사(直射)하지 못하여 성태(成胎)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너무 마음내키는대로 절제(節制)를 지키지 못하여 배설(排泄)이 지나치게 많았던 탓이므로 마땅히 정원(精元)을 보(補)하고 정력(精力)을 기르는 법을 연구하여 정력(精力)을 발동시켜 소비하지 말고 축적시켜 놓았다가 때를 맞추어 교합(交合)을 하면 대번에 성공이 된다.
아이 없는 여인은 쫓겨나게 마련이던 옛날에, 아기 없는 것이 남자의 탓으로 설명된 것이 신기하다.
실제로 불임(不姙)의 원인 중에서 남자의 정액(精液)이 변변치 못한 경우도 꽤 많다고 한다.
정자(精子)의 수가 모자라거나 정상적이 아닌 정자(精子)의 비율이 많으면 잉태(孕胎)가 되지 못하는데, 요즘 인삼(人蔘)을 남자가 복용하면 정자(精子)의 수효가 증가되고 정상화되어 잉태(孕胎)시키게 된다는 보고가 있다.
너무 부부(夫婦)간의 금실(琴瑟)이 좋아도 임신(妊娠)이 되지 않으니 그런 경우에는 한동안 참고 축적시켰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현대의학에서도 하는 말이다.
‘양정(陽精)의 미박(微薄)’이니 ‘정혈(精血)의 청냉(淸冷)’이니 하는 표현으로 남자의 정액(精液)이 신통치 못한 것을 지적하면서 모두가 성관계(性關係) 과다로 그렇게 되는 것인데 무자(無子)한 것을 어찌 여자의 모혈지부족(母血之不足)의 죄로만 따질 수 있겠느냐는 대목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