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枸杞子)는 하늘의 정기(精氣)와 땅의 골수(骨髓)를 몽땅 갖고 있다.
일본 에도 시대의 일이다.
90세가 넘은 노인이 너무나 꼿꼿하고 강건(强健)하게 장수(長壽)하기에 그 비결을 알아보았더니 노인이 매일 마시는 집 뜰의 우물 밑에서 구기자(枸杞子)나무 뿌리가 뻗어 있더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노인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구기자(枸杞子) 뿌리에서 우러나온 구기자(枸杞子)의 정수를 마시게 되어 그토록 건강(健康)하게 장수(長壽)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중국에도 이와 비슷한 얘기가 있다.
한 장수(長壽)하는 노인이 먹고 있는 음식을 유심히 살펴보니까 끔찍하게도 이 노인은 삶은 강아지와 삶은 갓난아기를 먹더라는 것이다.
놀라서 눈을 더 크게 뜨고 잘 살펴보니 삶은 강아지는 다름 아닌 구기자(枸杞子) 뿌리요, 삶은 갓난아기는 인삼(人蔘)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 노인의 장수(長壽) 비결은 구기자(枸杞子)뿌리와 인삼(人蔘)이었다는 얘기다.
구기자(枸杞子)는 예부터 늙지 않게 하고 오래 살게 하는 약재로 알려져 있는데, 그 잎은 천정초(天精草)라 하여 하늘의 정기(精氣)를 몽땅 갖고 있다고 했으며, 그 뿌리는 지골피(地骨皮)라 하여 땅의 골수(骨髓)를 몽땅 갖고 있다고 했다.
또 그 열매를 구기자(枸杞子)라 하여 자양강장제(滋養强壯劑)로 널리 써왔다.
구기자(枸杞子)는 첫째, 몸이 허약(虛弱)한 사람의 보약(補藥)으로 좋다.
영양실조증(營養失調症), 노쇠(老衰), 병후허약(病後虛弱), 만성소모성질환(慢性消耗性疾患)에 의한 쇠약(衰弱) 등에 좋다.
동물 실험 결과 구기자(枸杞子)만으로도 실험동물의 체중을 증가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
둘째, 구기자(枸杞子)는 간장(肝臟) 질환에 좋다.
간세포(肝細胞)내에 지방 침착을 억제하여 간세포(肝細胞)의 신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총 콜레스테롤의 증가를 억제하고 간(肝)기능을 보호하는 역할이 크기 때문에 만성간염(慢性肝炎), 간경화(肝硬化) 등에 일찍부터 약으로 써왔다.
셋째, 구기자(枸杞子)는 신허(腎虛)라는 병증에도 좋다.
비뇨생식기(泌尿生殖器) 기능의 허약이나 내분비(內分泌) 기능 허약에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아무튼 신장(腎臟) 기능이 약하여 허리, 다리가 새큰거리고 힘이 없고 걸을 때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이 요퇴부(腰腿部)가 무력한 경우, 또는 때 아니게 정액(精液)이 힘없이 저절로 흘러내릴 경우, 또는 여성의 경우, 예전과 달리 갑자기 냉(冷)이 많아진 경우, 또는 신허(腎虛) 때문에 기침이 심하면서 낫지 않고 오래 끌 때 좋다.
넷째, 구기자(枸杞子)는 눈병에도 좋다.
노인성 백내장(白內障) 초기로 눈이 어찔거리고, 눈앞에 꽃 같기도 하고 모기 같기도 한 것이 어른거리면서 시력(視力)이 날로 감퇴될 때 구기자(枸杞子)가 좋다.
그래서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이라는 처방에 구기자(枸杞子)와 국화(菊花)를 가미한 처방을 주로 쓰고 있다.
이 처방을 기국지황탕(杞菊地黃湯)이라고 한다.
신허(腎虛)하기 때문에 두통(頭痛)이 종종 있거나, 바람을 쏘이면 눈물이 나거나, 오후에 미열(微熱)이 나거나, 잘 때 식은땀이 나거나 다리에 맥이 없거나 할 때에 좋은 처방이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구기자(枸杞子)만을 1일 20g씩 물 2컵 반을 붓고 끓여 반으로 줄여 하루 동안 나누어 마시거나 구기자(枸杞子) 가루를 1일 4g씩 1일 3~4회 복용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