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감기, 이렇게 다스리면 된다. - (2)
가래, 기침에는 모과차(木瓜茶)도 효과가 있다.
모과(木瓜)를 썰어 끓인 후 꿀을 타서 마셔도 되지만, 여유 있을 때 ‘모과꿀절임’을 만들어 두었다가 감기로 가래가 끓고 기침이 심할 때 먹으면 좋다.
모과꿀절임이란 모과(木瓜)의 겉을 젖은 행주로 살짝 닦은 후 썰어 씨를 빼내고 얇게 저며 용기에 넣고 꿀을 켜켜이 넣어 재운다.
이것을 30여일 숙성시켜면 모과꿀절임이 된다.
모과(木瓜)는 가래, 기침만 내리는 것이 아니다.
소화(消化)를 촉진시키고, 가슴에 치밀어 오르는 것을 내리게 하며, 근육(筋肉)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추위로 뼛속까지 쑤시는 근골통(筋骨痛) 또는 온몸의 뼈 마디마디가 다 쑤시는 류머티즘 모양의 감기(感氣)를 치료하는데도 참 좋다.
그래서 평소에 관절염(關節炎), 신경통(神經痛)이 있다가 추위와 함께 더 극성을 부리는 경우에는 ‘모과전(木瓜煎)’을 만들어 두고 상복한다.
해수(咳嗽), 천식(喘息)으로 겨울에 고생할 때도 좋고, 소변(小便)이 잦고 설사(泄瀉)가 걸핏하면 심해지고, 정력(精力)이 떨어질 때도 좋다.
모과전(木瓜煎)은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처방이다.
모과(木瓜)를 푹 쪄서 씨를 빼고 살을 짓찧어 으깬 뒤 체로 걸러서 꿀, 생강(生薑), 죽력(竹瀝)을 적당량씩 섞어 끓여서 조청(造淸)처럼 걸쭉하고 끈적끈적하게 만든 것이 모과전(木瓜煎)이다.
단, 모과(木瓜)에는 타닌(tannin) 성분에 의한 수렴(收斂)작용이 있기 때문에, 소변(小便)이 농축되어 붉고 냄새가 나며 양이 적은 경우 또는 변비(便祕)가 심한 경우에는 금해야 한다.
류머티즘 타입의 감기에는 모과(木瓜)가 좋다고 했는데, 위장형 감기에는 박하차(薄荷茶)가 좋다.
류머티즘 타입의 감기란 류머티즘처럼 온몸의 뼈마디가 다 쑤시는 감기를 말한다면, 위장형 감기란 식욕(食慾)이 떨어지고 자꾸 토(吐)하려 하며 흉복부(胸腹部)가 답답하고 그득한 감기를 말한다.
박하차(薄荷茶)는 박하(薄荷) 잎을 2g씩, 여과망이 있는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뚜껑을 닫은 채 5분 정도 우려내어 마시는 차(茶)인데, 박하오일을 뜨거운 물에 몇 방울 떨어뜨려 마셔도 된다.
위장형 감기에는 귤을 통째로 검게 구워 뜨거운 물을 부어 마셔도 좋고, 유자차 또는 유자술을 마셔도 좋다.
유자차는 소화장애(消化障碍)를 수반하는 겨울감기는 물론 기관지(氣管支) 증상이 뚜렷하고 류머티즘처럼 뼈마디가 다 아픈 겨울감기에도 좋다.
유자차나 유자술은 유자(柚子)를 씨까지 함께 썰어서 누런 설탕에 켜켜이 재우거나 이렇게 재운 것에 소주를 부어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서 30여일 숙성시키면 된다.
젤리 같은 펙틴(pectin)이 우러나와 걸쭉해지며 처음에는 쓴맛이 있지만 점점 단맛으로 변하면서 향기 좋은 약용차 또는 약용술이 되는데, 아미그달린(amygdalin)이 많아 만성병(慢性病)에도 좋다.
다 먹고 난 건더기는 따로 보관해 두었다가 목면 주머니에 적당량씩 넣어 욕탕에 담갔다가 그 물에 목욕하면 견비통(肩臂痛), 요통(腰痛) 등에 좋고, 한겨울 추위로 손발이나 복부(腹部) 등이 얼음장처럼 차가와지는 증상이 거짓말처럼 낫는다.
감기가 어느 정도 수그러들고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면, 더욱 몸을 쉬어야 한다.
이때 서둘러 과로(過勞)하거나 생활이 무절제(無節制)하면 병이 도질 수 있다.
절대 휴식(休息)과 충분한 수면(睡眠), 이것은 감기 회복기에 더더욱 필요한 것이다.
그러면서 율무차를 마시면 좋다.
진한 율무즙을 숭늉 마시듯이 수시로 먹는 것도 좋다.
매실차(梅實茶)도 좋다.
검게 구운 말린 매실(梅實)을 오매(烏梅)라고 하는데, 이것 두 개분에 뜨거운 물 100㎖를 붓고 우려내어 누런 설탕 1작은 술을 타서 마시면 된다.
감기 회복기에는, 특히 감기 기운은 가신듯한데 추위만 오면 허리나 무릎에서 찬바람이 일어난다고 하면서 시큰시큰 아프기도 하고 맥(脈)이 없을 때 더없이 좋은 것이 산수유차(山茱萸茶)다.
산수유차(山茱萸茶)는 산수유(山茱萸)라는 아주 아름다운 열매를 우려낸 차(茶)인데,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의하면 산수유(山茱萸)는 살찌게 하고 원기(元氣)를 돋우며 정액(精液)을 보충한다고 하였다.
소변(小便)이 너무 잦은 경우 특히 밤이면 몇 번이나 소변(小便)을 보느라고 잠까지 설치는 경우에 좋다고 하였다.
항상 미열(微熱)이 있어서 온몸이 피로(疲勞)하고 신경(神經)도 쇠약하며 숨이 가쁜 때도 좋다.
산수유(山茱萸) 20g을 물 2컵 반에 넣고 끓여 그 물이 반으로 줄면 하루 동안 그 물을 수시로 마신다.
혈압강하(血壓降下)작용까지 있어서 겨울 추위에 혈압(血壓)이 걱정될 때도 도움이 된다.
감기 회복기에 소화(消化)기능이 아직 미진할 때는, 생강차(生薑茶)를 마시도록 한다.
식욕(食慾)을 돋우고 위장(胃腸) 연동운동을 순조롭게 하며 가스를 풀고 소화(消化)를 돕기 때문에 감기 후유증에 의한 기침이나 으스스한 느낌까지도 풀어준다.
생강(生薑)을 그대로 끓여 차(茶)로 마셔도 되지만 생강(生薑) 말린 것과 찹쌀을 함께 끓여 마시면 더욱 좋다.
생강(生薑) 50g을 썰어 3일 동안 말려서 여기에 찹쌀 9g과 물 2컵을 붓고 약한 불에서 끓여 반으로 줄면 불에서 내려 체에 밭쳐 그 물을 수시로 마시면 된다.
설탕이나 꿀을 넣어 마셔도 좋다.
이외에도 감기 회복기에는 참깨죽, 호두죽, 호박죽, 깨죽 등이 좋으며, 된장국을 많이 먹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