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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내 짝은 어떤 체질이 잘 어울릴지, 그러니까 어떤 체질과 어떤 체질이 만나면 궁합이 잘 맞아 잘 살게 될지 궁금할 것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해서 어떤 체질도 장점만 갖고 있는 게 아니어서 어떻게 조합을 했든, 내 단점과 네 단점이 부딪히기 마련이기 때문에 고금은 물론 동서를 막론하고 별 탈 없이 사는 부부보다는, 허구한 날 티격태격 산다, 못산다 하거나 애탕끌탕 속 끓이는 부부가 훨씬 더 많다.

그래서 여기서는 어떤 체질과 어떤 체질이 잘 어울리는가 하는 점도 밝히지만, 그보다 각 체질의 조합에 따른 부조화를 더 부각시키려고 한다.

어떻게 짝을 이루던 이런 부조화는 다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면 지금의 내 짝과의 부조화는 별 거 아니라는 것을 새삼 다짐할 수 있을 것이며, 내 짝 외에 더 이상적인 짝이 따로 존재하지 않음을 또한 알게 될 것이다.

더구나 어떤 체질과의 조합에서도 부조화가 항존할 수 있다는 점을 통해서 궁합이 잘 맞는 진정한 내 단짝은 오로지 ‘내 마음의 거듭 태어남’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1.소음인(少陰人) : 소음인(少陰人)

‘우리는 수전노 연인’과 같다.

소음인(少陰人)은 정서적으로 상대를 세심하게 보살필 줄 아는 체질이다.

만지면 터질까, 불면 꺼질까 너무 소중하게 살핀다. 이리 봐도 내 사랑, 저리 봐도 내 사랑, 너무 사랑한다. 소음인(少陰人)은 그런 체질이다. 그런데 그런 체질 둘이 만나면 오죽할까? 눈빛 하나만으로도 알 수 있는, 몸짓 하나만으로도 알 수 있는, 말없음 속에서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다 알 수 있는, 어둠 속에서도 너의 표정을 다 그려낼 수 있는 그런 짝꿍이 된다. 바로 우리는 ‘연인’같은 짝꿍이다.

소음인(少陰人)은 안정을 희구하며, 현실적인 것을 추구하며, 실용적인 것을 지향하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며 아우르며 격려한다면 항상 차분함과 진지함을 유지할 수 있으며, 바로 이때 가장 큰 행복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완벽주의자인 소음인(少陰人)은 서로에게 주어진 일을 사랑하며 서로 겸양, 순종할 때 가장 좋은 조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쪽이 아끼면 한쪽은 베풀면서 조화를 이루어 나가야 하는데, 어느 쪽도 베풀기보다는 아끼려고만 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껍데기 속에 웅크리고 자신들을 보호하기에 여념이 없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냉정한 태도를 취하게 되며, 가족의 미래를 염려하여 안정된 기반을 다지고 재산을 축적하며 관리하는 데에만 지나치게 에너지를 쏟는다.

‘우리를 건들지 마라, 우리도 너희를 건들지 않을게, 너희 때문에 우리가 고민할 게 없고, 또 우리도 너희에게 폐가 되지 않을게, 그러면 우리끼리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또 그렇게 주장한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인간적인 이해심과 따스함이 없이 오로지 미래의 불안정만을 두려워하면서 ‘불행’하게도(물론 그들은 ‘불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수전노의 경지까지 이를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우리는 수전노 연인’ 같은 짝꿍이 될 것이다.

소음인(少陰人)은 소심하고, 겁이 많은 체질이다. 그런 체질 둘이 만나면 더욱 소심해질 것이며, 공포감이 서로에게 가중될 것이다.

때로는 하찮은 일에 휩싸여 서로 토라진 채 며칠, 몇 달이고 말 한마디 건네지 않고 남남처럼 지낼지도 모른다. 서로 시기하고, 서로 질투하며, 서로 의심하여 스트레스와 초조감이 함께 따르는 경향이 생길지도 모른다. 서로 잔소리하고, 서로 간섭하여 서로의 여린 마음에 상처가 생길지도 모르는 조합이다.


2.소음인(少陰人) : 태양인(太陽人)

‘물에 젖은 화약’과 같다.

태양인(太陽人)은, 부드럽고 단정하고 감각적이며 사랑스러운 것을 좋아하며 집안일에 충실한 소음인(少陰人)에게 호감을 갖는다. 그러나 하찮은 일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세심한 것까지 챙기려 들면서 잔소리가 심한 것을 견딜 수 없어 한다.

한편 소음인(少陰人)은, 태양인(太陽人)의 폭발력 강한 에너지가 취향에 맞지 않다. 때도 없이 올바른 것도 아닌 잣대로, 자신의 입장에서만 판단하고, 이를 맹종하기를 강요하는 태양인(太陽人)의 몰지각하며 교만하며 충돌적인 행동을 견딜 수 없어 한다.

태양인(太陽人)을 만난 소음인(少陰人)은 세 가지 반응을 보인다.

첫째, 소음인(少陰人)의 소심함과 공포감이 태양인(太陽人)에 의해 가중되며, 그렇지 않아도 자신감 없는 체질인데, 열등감만 조장되어 더욱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 때로 처음에는 태양인(太陽人)처럼 개성적이지 못한 것에 대해 가치 있는 인간으로 존재되기를 바라며, 그렇게 되기 위해 무리하게 노력하지만 태양인(太陽人)의 드높은 이상과 열정에 주눅이 들고 태양인(太陽人)의 위력에 눌리면서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다. 그래서 소음인(少陰人) 특유의 안일함에 빠져 죽지 못해 살면서 끽 소리 한 번 내지 못하며, 가족마저 내 편은 하나 없이 나는 항상 ‘홀로’라는 것을 느끼면서 외로워한다.

둘째, 자신과 가족의 미래를 염려하여 안정 기반을 다지고 재산을 축적하며 그 관리에 지나친 에너지를 쏟는다. 살길은 오직 이 길 뿐이기 때문에 자신과 가족이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 간다. 그래서 소음인(少陰人) 특유의 이해심과 따스함은 사라지고 수전노의 경지까지 이르게 된다.

셋째, 끈질긴 인내력으로 자기를 통제하면서 한편으로는 모성본능으로 태양인(太陽人) 남편을 감싸면서 험난하게 자기 길을 개척해 간다. 이런 소음인(少陰人) 부인 앞에서는 태양인(太陽人) 남편의 에너지는 물에 젖은 화약 같이 불발에 그치고 마는 수가 많다. 사기충천했다가 그만 기진맥진, 개구쟁이 아들놈이 엄마 앞에 무릎 꿇는 꼴이 된다. 때로는 그 애정에 질식당하고, 어떤 때는 거기서 충동적으로 행동하지만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 앞에 눈물을 떨구며 회개하는 사형수처럼 평안과 정화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태양인(太陽人)의 맹렬한 에너지, 성급한 행동, 함부로 화를 내고 남을 공격하던 못된 버릇들이 소음인(少陰人)의 지속성과 목적의식으로 물들어 가면서 냉정하게 통제되어 조심스럽게 계획을 짜고 서두르지 않는 노력과 실천으로 목표를 향해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나아가 결국에는 세속적인 성공으로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

까닭에 소음인(少陰人)의 절대적 희생만 따른다면 태양인(太陽人)-소음인(少陰人) 커플은 그런 대로 성공의 가능성, 정확히 말한다면 태양인(太陽人)의 성공 가능성이 있다.


3.소음인(少陰人) : 태음인(太陰人)

‘씨족주의의 혈거생활’과 같다.

태음인(太陰人)과 소음인(少陰人)은 둘 다 음성체질이기 때문에 크게 다툴 것 없는 평범한 궁합인 것은 사실이지만, 통 큰 태음인(太陰人)은 소음인(少陰人)에게 벅찬 상대이며, 통 작은 소음인(少陰人)은 태음인(太陰人)에게 답답한 상대이다.

안락함과 부드러움을 요구하는 감상적인 소음인(少陰人)은 정확성과 엄격함에 공감과 정서가 부족하면서, 특히 이 풍진 세상을 등진 듯 초연히 살아가고자 하는 태음인(太陰人)과 어울리기가 어렵다. 더구나 태음인(太陰人)과 만난 소음인(少陰人)은 궁전은 고사하고 초가삼간도 아니고, 불모지 같은 산 정상의 동굴에서 혈거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된다. 태음인(太陰人) 중에는 열 두 대문 궁전 같은 집에서 번쩍거리는 살림살이를 입이 벌어지게 차려놓고 사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은 거의 소양인(少陽人)과 조합되는 경향이다. 태음인(太陰人) 중에는 불모지 산 정상의 동굴에서 혈거생활을 하듯 세상만사 무관심 속에서 태연자약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은 거의 소음인(少陰人)과 조합되는 경향이다.

소음인(少陰人)에게 그 동굴은 너무 냉정하고 두려운 곳이다. 그 동굴까지 산행한다는 것 자체도 힘겨운 일이다. 지극히 현실적이요, 가정적인 소음인(少陰人) 입장에서는 매우 극단적인 경우이기는 하지만 인생의 기반인 보금자리를 전혀 갖기 못할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한다. 궂은 날을 대비하여야 하며 가족과 자신의 노년을 위해 장기적인 계획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그래서 가정생활과 그에 관련된 모든 것에서 커다란 감정적 만족을 구한다. 외부 세계의 어떤 사람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보수적인 씨족주의를 지키려고 한다. 그야말로 ‘씨족주의의 혈거생활’을 하면서 자식 소유욕이 강하고 과잉보호하며, 성장 후에도 필요 이상으로 간섭하려고 한다.

한편으로 태음인(太陰人)은 삶에 대해 깊은 이해와 관대한 여유를 보이면서 소음인(少陰人)의 협소한 초점과 소심한 면을 개선해 보려고 하지만, 천성이 워낙 두리 뭉실하여 강요는 하지 않고, 안 고쳐지면 안 고쳐지는 대로 그저 살아간다.

그러나 근심스러운 기질, 인색하다고 할 정도로 검소하면서 현실적으로 냉정한 소음인(少陰人)은 무한한 자유를 구가하는 태음인(太陰人)을 억제해 보려고 노력하며, 영리하면서도 위험부담은 질색인 기질의 소음인(少陰人)은 태연자약하게 살아가려는 태음인(太陰人)을 부추겨서 부유를 도모하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안락한 생활과 태평한 성품인 태음인(太陰人)이 실질적으로, 세속적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내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태음인(太陰人)이 견디어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태음인(太陰人)이 질식할 것 같아서 다툰다. 너무 치밀해서 세부 사항에 치중하는 소음인(少陰人) 때문에 태음인(太陰人)은 전체적인 판단력을 잃을 수도 있다. 또 소음인(少陰人)의 어둡고 우울함, 그리고 회의주의를 긍정적으로 극복하지 못하면 태음인(太陰人)의 낙천성이 빛을 잃는다.


4.소음인(少陰人) : 소양인(少陽人)

‘베짱이와 개미’와 같다.

이 조합은 서로가 서로의 기질이 발휘되도록 도울 수 있다. 비슷한 체질적 공감대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매우 크다.

소양인(少陽人)의 특징은, 남에게 뭔가 확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해놓고도 자기 스스로 그것을 믿을 수 없는 듯 한 태도를 보인다. 입이 실천보다 빠르고 두뇌 회전이 자신의 마음보다 빨라서 자기 말(남에게 확신시키려고 최선을 다해 한 그 말)의 의미가 뭔지 조차 자신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반해서 소음인(少陰人)의 특징은, 남에게 자신을 확신시킬만한 충고를 해달라고 조르고, 열심히 경청하면서도 실제로 실천에 옮기지 않는다. 이것은 소음인(少陰人)의 본성이 나쁜 게 아니라 소심하고 실천력이 모자라는 소음인(少陰人) 특유의 심정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따라서 소음인(少陰人)은 남편이 되었든, 부인이 되었든, 스스로 실행하지도 않을 조언을 소양인(少陽人)에게 끊임없이 구하면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할 뿐 망설이고 주저하면서 단호히 결심을 못해 미결 상태에서 계속 머무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소양인(少陽人)은 남편이 되었든, 부인이 되었든, 가만히 있지 못하고 활동하기를 좋아하므로 운신의 폭이 좁은 소음인(少陰人)의 기능을 발휘하도록 도울 수 있다.

허나 허구와 현실을 분간하기 어렵고, 추상적이고 불명확한 것들, 영감이 넘치고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것들에 현혹된 듯 생활하는 소양인(少陽人)을 사실 위주로 분석하는 소음인(少陰人)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조화를 이루기 어려울 때가 많다. 개념과 계획들이 경계선도 없이 복잡 미묘하게 얽혀 있는 체질, 특히 자신의 직관을 지나치게 자신하는 나머지 자신의 직관에 의해 모든 걸 판단하려는 소양인(少陽人)을 소음인(少陰人)이 이해하고 함께 생활하려면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소양인(少陽人)은 자기중심적인 불합리한 야심을 가지고 자신에게 동조하여 모든 일이 자신의 소망대로 되어가기를 바라는 경향이 상당히 짙다. 만일 그대로 안 되면 자신의 생각이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소음인(少陰人), 너 때문에 되는 일이 없구나!’ 하고 상대를 타도하려고 든다.

소양인(少陽人)은 소음인(少陰人)의 정밀성을 해칠 수 있으며, 또 소음인(少陰人)은 소양인(少陽人)의 부정적 기질과 자포적 영향을 받아 소음인(少陰人) 자체도 소양인(少陽人)처럼 세상만사, 만나는 주변 사람, 심지어는 부부지간의모든 것까지를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자포자기하는 태도를 취하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소양인(少陽人)의 맹목적인 에너지에 소음인(少陰人)이 신중함과 방향감각을 줄 수 있다. 물론 소양인(少陽人)이 소음인(少陰人)의 그 마음을 이해했을 때에야 비롯될 수 있는 일이지만, 마찬가지로 소음인(少陰人)은 타고난 냉정한 성격 탓으로 소양인(少陽人)에게 때때로 자주 찬물을 끼얹는다. 그래서 소양인(少陽人) 특유의 온기를 잃어갈 수 있다. 그래서 자기표현도 어려워지고, 사랑을 전달할 수 없으며, 사랑을 받아도 거기에 응답하기 어려워진다. 이쯤 되면 소양인(少陽人)의 입이 가만있을 수 없다. 자신이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참았는가를 주위에 알리고 싶어 안달이며, 배우자 때문에 자기 가슴의 따스함을 잃은 것을 주위로부터 치렛말이라도 들어서 위로를 받고자 한다.

그러나 아무리 소음인(少陰人)이 찬물을 끼얹어도 소양인(少陽人)의 지배욕은 약화되지 않는다. 설령 소양인(少陽人) 가슴의 힘은 억압당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 조합에 문제가 생기면 소양인(少陽人)은 가슴에 한기를 품은 채 따스한 감화력이 없이 경외감을 일으키는 태도로 상대를 지배하려고 한다. 이런 상태가 되면 위기이다.

한편 다양한 변화만이 천부적 추구거리인 소양인(少陽人)은 진지할 게 하나 없다. 따분함, 지겨움······, 견딜 수 없는 한적함······, 그런 것만 견디기 어려울 뿐이다. 그래서 찬바람 불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 보라고 소음인(少陰人)이 제 아무리 말하고, 충고하고, 통제해도 그저 놀고, 노래만 부르는 베짱이처럼 저 하고 싶은 일을 다 한다. 그러나 사서 고생할 정도로 생각할 게 많고, 고민거리가 많고, 할 일이 많은 소음인(少陰人)은 그렇게 산다고 백 년을 살겠냐, 늙어 근심은 늙었을 때 하고, 추위 걱정은 추워졌을 때 하라고 소양인(少陽人)이 아무리 꾀어도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다 저장하는 개미처럼 부지런히 제 일을 한다.

이렇게 둘 다 고집스럽게, 마치 앙숙인 것처럼 제 일을 밀고 나간다. 그러나 베짱이가 겨울에 개미집에서 편히 지낼 수 있듯이, 여름이면 개미는 베짱이의 노래를 들으며 힘을 얻을 수 있다.

영원한 앙숙, 그러나 각기 따로 존재할 때보다 좀 더 많은 것을 이루어낼 수 있는 조합, 바로 소양인(少陽人)과 소음인(少陰人) 커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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